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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전거재단(IBF) 운영자 David Mozer와의 만남  


 

국제자전거재단(International Bicycle Fund)의 운영자인 David Mozer와의 간담회가 10월7일(금) 저녁7시30분 미승식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비가 내린 관계로 예정되었던 캠페인은 다음 날로 미뤄지고 간담회만 이뤄졌습니다.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의 회원들을 비롯해 인라인동호회 Air2030의 회원들, 그 외 관심있는 분들까지 2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습니다.
예정되었던 7시40분 경 David Mozer씨가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저녁식사 후 간단한 소개와 인사를 마치고, 아주 어릴 때부터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의 무동력교통 경력을 가지고 있다며 친근한 표정으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무동력교통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역사, 문화 등에도 굉장히 해박하고, 강연 경험이 많은 분답게 체계적이고, 쉽게 약 1시간에 걸쳐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강연내용 요약
강연은 발이 3개 달린 의자 그림과 함께 시작되었다.


무동력교통수단이 도시의 주요 교통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 즉 활동가/시위(Activist/Demonstration), 시장/의회와 같은 정치인(Politician), 지방정부(Govern Authority)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삐걱거리거나 없다면 무동력교통은 유지되기 힘들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4가지 프로그램으로 '4E'를 제안했다.
4E는 아래의 네 가지 요소를 말한다.
Engineering
Encouragement
Education
Enforcement

먼저 Engineering은 무동력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시설, 환경 등을 조성하는 기술 등에 대한 것이다.
Engineering은 다시 아래의 3가지 요소로 나눠진다.
separated, segregated, shared
separated는 자동차 도로와 자전거/인라인도로, 보행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걸 말하고, segregated는 같은 도로상에서 높이를 다르게 한다든지 장애물 등을 설치해 분리하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shared는 말 그대로 도로를 함께 나눠 쓰는 형태다.
separated는 신천변의 자전거 전용도로같은 것이고,


segregated는 달서구 쪽 자전거 도로 중 몇 군데서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도로에 자동차가 다니고, 도로 바깥쪽에 약간 높게 자전거 도로가 있고, 그 옆으로 조금 더 높게 인도가 있는 형태다.


shared는 같은 높이의 도로 위를 자동차와 함께 나눠쓰는 걸 말한다.



두번째로 encouragement는 무동력교통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걸 말하는데
buddy program
group program
corporate program
politician demonstration program
의 네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buddy program'이란 무동력교통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경험이 많은 사람을 붙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예전에 대구녹소연에서 운영했던 '인라인출퇴근지원본부'의 활동과 같은 것 같다.
인라인출퇴근을 원하는 사람의 신청을 받아 집에서 직장까지 가장 가깝고 안전한 코스를 찾아 함께 달리는 활동이었다.

'group program'은 한 개인이 아니라 방향이나 코스가 같은 그룹 단위로 함께 도와가는 것이다.
'인라인출퇴근지원본부'에서 카풀과 비슷한 개념으로 출퇴근길이 같이 이들을 엮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긴 했으나 썩 잘 되진 않았다.
Air2030이나 G2I의 도심 로드런같은 경우도 일종의 그룹 프로그램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로드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도로에서 주행하는 요령이나 안전수칙 등을 배워 혼자서도 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corporate program'은 직장에서 무동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안전하게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든지, 샤워시설을 제공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재미난 것 중 하나는 미국에서 실제로 시행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무동력교통을 이용하는 직원이 때로 갑작스럽게 차를 이용해할 경우 이를 차량이나 택시비 등의 형태로 지원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politician demonstration program'은 정치인이나 유명인사가 무동력교통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일반 시민들이 함께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얼마전 뉴욕 지하철의 테러 위험으로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을 꺼리고 있을 때 뉴욕시장이 직접 지하철을 이용해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활동같은 것도 이 프로그램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한다.
대구에서도 무동력교통대행진 등에 박찬석 의원이나 이재용 환경부 장관 등이 참가해 함께 달리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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